람사르 협약(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은 1971년 2월 2일, 이란의 람사르(Ramsar) 시에서 체결된 국제 환경협약입니다. 1975년 발효된 이 협약은 습지를 “국제적으로 중요한 생태 자산”으로 보호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현명한 이용(wise use)’을 추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협약은 단순한 환경보호 조약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적 행동 강령에 가깝습니다. 습지를 단순히 개발의 대상으로 보던 과거에서 벗어나, 물과 생명, 기후, 생물다양성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로 인정한 최초의 글로벌 합의입니다.



람사르 협약 주요 내용과 의의
🌏 협약의 주요 내용과 의의
람사르 협약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1️⃣ 중요 습지의 국제 등록 – 각국은 자국 내 습지 중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을 ‘람사르 습지(Ramsar Site)’로 등록합니다.
2️⃣ 현명한 이용(Wise Use) – 습지를 무조건 보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하게 이용·관리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3️⃣ 국제협력 강화 – 국가 간 습지보전 정보 교류와 공동 연구, 생물 이동경로(특히 철새) 보호에 협력합니다.
이 협약의 의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계적 생태보전 체계 구축: 전 세계 170개국 이상이 가입했으며, 2025년 기준으로 2,400여 개의 습지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 기여: 습지는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산림보다 높아 ‘자연형 탄소저장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간 삶의 질 개선: 수질정화, 홍수조절, 생물다양성 확보 등 다양한 생태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간 사회에도 직접적인 이익을 줍니다.
생태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 습지 보전은 동시에 지속가능한 관광과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집니다.



대한민국의 람사르 협약 가입과 제도
우리나라는 1997년 첫 번째 람사르 습지 ‘대암산 용늪’ 등록을 시작으로 협약 이행을 본격화했습니다. 현재 환경부가 협약의 국내 이행을 총괄하며, 「습지보전법」을 근거로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관리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람사르 협약의 원칙에 따라, 정부는 단순히 습지를 보호하는 것을 넘어 습지의 ‘현명한 이용’과 지역 연계 관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습지 주변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습지도시 인증제’(Wetland City Accreditation) 역시 우리나라가 제안해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Home page | The Convention on Wetlands, The Convention on Wetlands
The Convention on Wetlands is the intergovernmental treaty that provides the framework for the conservation and wise use of wetlands and their resources. Almost 90% of UN member states, from all the world’s geographic regions, have acceded to become “C
www.ramsar.org
람사르 협약 우리나라 등록 현황 및 신청 예정지
2025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26곳의 람사르 습지가 등록되어 있으며, 등록 총면적은 약 2만 헥타르입니다.
주요 습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지역 등록연도 주요 특징
대암산 용늪 강원 인제 1997 한반도 유일의 고층습원, 최초 등록 습지
순천만 전남 순천 2006 대표적 해안습지, 흑두루미 서식지
창녕 우포늪 경남 창녕 1998 최대 내륙 습지, 철새 도래지
서천 갯벌 충남 서천 2021 생물다양성 풍부, 해양보호구역 연계
대부도 갯벌 경기 안산 2018 수도권 대표 연안습지, 환경교육 중심지
이 외에도 인제 용늪, 고창 운곡습지, 제주 물영아리오름 등 다양한 형태의 내륙·산악·해안습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습지도시 인증제와 우리나라 사례
람사르 협약은 2015년부터 ‘습지도시 인증제’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습지와 밀접한 도시가 생태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추진할 경우, 국제적으로 인증받는 제도입니다.
우리나라는 이 제도의 주요 제안국이자, 현재까지 다음과 같은 도시들이 인증을 받았습니다.
창녕군, 순천시, 제주시, 인제군 → 2018년 인증
서귀포시, 고창군, 서천군 → 2024년 인증 신청 진행 중
이 제도를 통해 지역 주민과 지방정부가 자발적으로 습지 관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습지가 단순한 보호구역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발전 전략의 중심축이 되고 있습니다.



🗺️ 신청 예정 지역과 향후 확대 계획
현재 우리나라는 람사르 습지 및 습지도시 추가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제주): 용천수와 하천습지, 오름 생태계가 결합된 독특한 환경을 기반으로 인증 신청.
고창군(전북): 운곡습지 및 해안 갯벌, 저수지 등 다양한 습지가 복합적으로 분포.
서천군(충남): 한산모시습지, 하구 생태계, 철새도래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습지도시로 도전 중.
이 외에도 전남 순천, 강원 인제, 전북 부안 등에서도 신규 람사르 습지 후보지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향후 과제
람사르 협약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직면한 주요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훼손된 습지의 복원과 관리 강화
농지 전환, 도로 건설 등으로 인한 훼손 습지를 복원하기 위한 국가 단위 복원사업이 필요합니다.
2️⃣ 모니터링 체계 고도화
습지 기능, 수질, 생물다양성 등을 상시 관찰할 수 있는 정밀 관측망 구축이 요구됩니다.
3️⃣ 지역사회와의 상생
습지보전이 지역경제와 상충하지 않도록 생태관광, 환경교육, 친환경농업 등과 연계해야 합니다.
4️⃣ 국제협력 강화
한반도 철새 이동경로(EAAF: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상의 국가들과 연계 보호를 추진해야 합니다.
📢 최근 보도자료로 본 람사르 협약의 글로벌 동향
람사르 사무국은 2025년 제15차 당사국총회에서 “습지복원과 포용적 보전 강화”를 결의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자원으로서 습지의 복원과 재자연화(Rewilding)가 강조된 것입니다.
한편 국내 환경부는 대암산 용늪 복원사업(사업비 약 10억 원), 서천·순천 지역의 생태관광 기반 확충 등 다수의 국가사업을 통해 협약 이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람사르 협약은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조약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류의 생존 기반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 선언이며, 자연 생태계가 건강할수록 인간 사회도 건강하다는 인식의 출발점입니다.
우리나라의 26개 람사르 습지와 다수의 습지도시들은 이미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귀포, 고창, 서천 등 신규 지역이 인증된다면, 대한민국은 아시아 습지보전의 중심국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습지는 물, 생명, 그리고 미래의 근원이자 지속가능한 지구의 숨결입니다.
이 작은 물가의 생태계가 지구의 균형을 지키고 있음을, 람사르 협약은 우리 모두에게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출처: 환경부 공식 보도자료, 람사르협약 사무국(ramsar.org), IUCN, MOFA, RSIS, 각 지방자치단체 습지관리계획 자료)